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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001> 유비·관우·장비의 도원결의(桃園結義)는 사실일까

행운가득하루 2022. 12. 9. 1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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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비·관우·장비는 삼국시대 촉나라의 중요한 인물들이다. 이 세 사람이 공적으로는 군주와 신하, 사적으로는 형제의 관계라는 것은 의심할 여지가 없는 사실이다. 송(宋)·원(元) 이후로 민간 문학 분야에서 세 사람의 관계 및 이들의 천하태평 과정이 문학화 되기 시작했다. 즉, 『삼국지평화(三國志平和)』, 『유비·관우·장비의 도원결의(桃園結義)』, 『관서고사(關西故事)』 등 작품 속에서 미화와 과장이 첨가되었고, 이로 인하여 서서히 도원결의의 이야기가 완성되었다.

 

『삼국지연의(三國志演義)』의 작자 나관중은 원대에서 명대에 걸친 동란의 시대를 산 사람이다. 당시 농민 봉기의 대부분은 결의의 형식으로 조직되었다. 나관중 자신도 왕이 되려는 뜻을 품었었고, 농민 봉기와 깊은 관련이 있었다. 그러므로 아마도 반원기의(反元起義, 원나라에 반대하여 의거를 일으키는 것)에 참가했을 것으로 짐작해 볼 수 있다.

 

그런 이유로 나관중이 도원결의의 이야기를 집필할 때도 송·원대부터 이미 형성되어 있었던 도원결의의 이야기에 총괄적인 결론을 덧붙였고, 동시에 현실 사회에서 보여지는 결의의 형식을 전형화해서 이 이야기를 완성시킨 것으로 보인다.

 

이 이야기는 역사를 합리적으로 연장·발전시켜 만들어졌으며, 인물 성격상의 모습과 독자 심리가 일치한 것에서도 사람들에게 인정을 받았다. 그 결과 수 백 년 동안 누구나 알고 있을 정도의 보편적인 이야기가 되었고, 다른 문학에도 큰 영향을 끼치게 되었다.

 

 

도원결의와 관계있는 역사 자료의 기술은 아주 간략하다. 이들 세 사람의 형제·군신 관계에 대해서는 정사(正史)인 진수의 『삼국지(三國志)』 <관우전(關羽傳)>, <장비전(張飛傳)>, <유엽전(劉曄傳)>)에 약간의 기록이 있을 뿐이다. 

 

삼국지(三國志)에 따르면, 장비는 관우를 형으로 대접하였다. 또한 유비는 두 사람을 특히 신뢰하여 세 사람은 「의리(義理)에 있어서는 임금과 신하였다」 등의 일반적인 서술이 있을 뿐이다. 세 사람이 정식으로 의형제를 맺었다는 이야기는 없다. 그 때문에 삼국지연의(三國志演義)에 나오는 도원결의의 이야기는 나관중이 꾸며낸 허구라는 견해가 있다.

 

반면, 반드시 허구가 아닐 수도 있다고 하는 사람도 있다. 정사(正史)에 나오는 유비·관우·장비의 「은혜는 형제와 같다」라는 기록과 역사적 측면에서 볼 때의 이들의 관계, 그리고 역사적·문학적 사실성의 측면, 이 세 가지를 본다면 도원결의의 이야기는 실제로 그러한 사실이 있었던 것은 아닐까하는 추측을 가능케 하는 것이다.

 

이 이야기는 민간에서는 의심할 여지가 없는 사실로 간주되고 있다. 하북성(河北省) 탁현(涿縣)에는 유비·관우·장비 세 사람이 의형제를 맺은 구체적인 지점인 도장(桃莊), 별칭으로 충의점(忠義店)이라는 곳이 있는데, 이곳이 바로 삼국지연의(三國志演義)에서 말하는 장비의 집 뒤뜰에 있던 도원(桃園)이라는 것이다. 수 백 년 동안 이러한 견해에 의심을 품은 사람은 없었다.

 

이 견해와 달리, 오늘날 탁현에는 또 하나의 주장이 있다. 세 사람이 의형제를 맺은 곳은 도장(桃莊)이 아니라 탁현의 남쪽에 위치한 수문구(水門溝)의 옆이라는 것이다. 예전에 여기에는 삼의묘(三義廟)가 있었는데, 건물은 삼의를 비유하여 길이·넓이·높이가 모두 삼척이었다고 한다.

 

유비·관우·장비는 삼국지연의에서 중요한 주인공들이다.

 

제1회에서 세 사람이 의형제를 맺으며, 힘을 합쳐 재난에 대처하고, 위로는 나라에 보은하며, 아래로는 백성들을 재난에서 구하고자 맹세한 이야기, 또 같은 해, 같은 달, 같은 날에 태어나지는 않았지만 같은 해, 같은 달, 같은 날에 죽고자 맹세한 이야기, 그리고 제83회에서 유비가 관우·장비의 복수를 하기 위해 오나라를 토벌하는 이야기까지, 나관중은 전체의 3분의 2에 가까운 지면을 할애하여 세 사람의 충의의 과정을 그리고 있다.

 

세 사람은 도원결의로 형성된 의협심을 위해서는 목숨이나 사업을 희생하는 것도 아쉬워하지 않았으며, 또한 그 결의는 죽을 때까지 변치 않았다. 바로 이런 까닭에, 도원결의에 관한 이야기가 비록 허구일지라도, 작품상에서는 그것이 실제로 행해졌다고 사람들이 믿게 되는 것이 아닐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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